사회공헌뉴스

어르신 무거운 솜이불 빨래해주는 태백시

강원도사회공헌정보센터 0 5,164 2020.11.11 10:31

2017년 7월 강원 태백시 황연동사무소는 명칭을 황연동행정복지센터로 변경했다.

정부의 읍·면·동 복지 허브화 추진 방침에 따른 조치였다.

황연동행정복지센터는 주민 복지 서비스를 담당할 맞춤형 복지팀도 만들었다.

남은 과제는 주민 피부에 와닿는 복지 서비스를 찾는 것이었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황연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홀몸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 방 한쪽 구석에 놓인 두꺼운 솜이불을 떠올렸다.

태백은 한여름에도 새벽에는 한기가 느껴지는 고원 도시이다.

특히 단열도 제대로 안 되는 낡은 주택에서 사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두툼한 솜이불은 사시사철 생활필수품이다.

◇ 주민 4명 중 1명 노인…민간기업도 선뜻 동참

문제는 세탁이었다.

어르신들의 통돌이 세탁기로는 이불 빨래를 엄두도 못 냈고, 어르신들에게 이불 한 채에 1만5천∼2만원 하는 세탁비를 부담하며 전문업소에 맡기라는 것도 현실성 없는 요청이었다.

2017년 황연동은 주민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 어르신이었다.

장애인도 전체 주민의 13%인 590여 명에 달했다.

황연동행정복지센터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홀몸 어르신, 장애인 등의 큰 이불을 수거해서 세탁한 후 다시 집으로 배달해주기로 했다.

사회복지단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장,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사회는 물론 세탁전문 민간기업인 다인실업도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황연동행정복지센터의 '수거에서 배달까지 일사천리 맞춤형 대형이불 빨래방 사업'은 이렇게 탄생했다.

◇ 한 해 평균 사업비 200만원…지역사회 호응도

사업을 시행한 2017년 8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천200채가 넘는 대형 이불을 수거하고 세탁해 배달했다.

한 해 평균 사업비도 200만원 안팎이다.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보는 가성비 좋은 복지 시책으로 평가받았다.

황연동행정복지센터가 2019년 8월 통장과 주민자치위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80%)가 지속해서 운영해야 한다고 대답하는 등 지역사회 반응도 좋다.

주민 욕구에 맞춘 복지 서비스는 행정안전부 2019년 행정서비스 공동 생산 우수 사례 공보전 '우수상', 2019년 강원도 공공 서비스 혁신 우수 과제 공모전 '우수상', 행정안전부 2020년 주민 생활 혁신 사례 '우수', 2020년 강원도 공감 콘서트 '공감상' 등 잇단 수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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